안녕하세요 출산 후에는 산모의 회복과 아기에게 줄 모유를 생산하기 위해서 영양분을 충분하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오늘은 한의학에서 권장하는 출산한 산모들에게 좋은 음식에 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모유가 잘 나오게 하는 족발
돼지 족발이 출산 후 젖 분비에 좋다는 이야기는 많은 분들이 한 번쯤은 들어 보셨을 텐데요. 왜 돼지 족발이 젖을 더 잘 나오게 한다고 생각했을지 궁금하였는데 한의학에서는 그 원리에 대한 설명을 아래와 같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돼지 족발은 기혈을 보충하고 피부를 윤기 있게 하며, 젖이 나오도록 하고, 창독(瘡毒 몸에 난 작은 종기, 가렵거나 따가운 증세)을 몰아낸다고 하였으며 허약해서 마른 사람, 산후에 젖이 부족한 사람 그리고 얼굴이 초췌하고 주름진 사람과 옹저(癰疽 커다란 종기)로 인한 창독(瘡毒)을 치료한다고 쓰여있습니다.
젖을 먹는 동물을 포유류(哺乳類)라고 부르는데요. 고래류나 박쥐 종류를 빼면 포유류는 모두 땅을 뛰어다니는 길짐승입니다. 즉 다리로 땅 위를 뛰어다니는 것이 젖 분비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같은 포유류 중에서도 새끼를 많이 낳을수록 더 많은 젖을 분비하는데 우리와 친근한 동물 즉 12 간지 띠 동물 중에 한 번에 5마리 이상의 새끼를 낳는 포유류는 쥐, 토끼, 개, 돼지가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렇게 다산을 하는 포유류들이 젖을 잘 돌게 한다고 약재로 많이 사용하였는데 이 중 토끼는 언청이를 유발한다고 하여 임신 전후에 먹어서는 안 되는 음식으로 제외하였다고 합니다.
돼지 족발이야 그렇다고 쳐도 개와 쥐의 발도 과연 약으로 쓰였을지 궁금하실 텐데요. 놀랍게도 개와 쥐의 발이 모두 젖 분비를 촉진하고 약으로 쓰였다는 사실이 동의보감과 중화본초에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개와 돼지 그리고 쥐는 모두 오행(五行)에서 서북방에 해당한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한의학에서는 북방은 콩팥과 생식기 그리고 정액과 임신 등에 관련한다 하였는데 젖의 분비를 돕는다는 효능과 묘하게 일치한다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돼지 족발을 아직까지 가장 흔하게 먹는 이유는 아무래도 집집마다 쉽게 길러지고 돼지가 양이 많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돼지 족발 중에서도 암컷 흑돼지 족발이 더 좋다고 합니다.
젖을 분비하는 힘은 다리에서 나온다고 하였는데 많이 뛰어다닌 돼지인 제주도나 지리산에서 방목한 흑돼지는 젖을 더 잘 나오게 하는 효능이 가장 뛰어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한의학에서는 색깔을 오장과 연관지어 설명하는데 녹색은 간, 붉은색은 심장, 노란색은 비장, 흰색은 폐장에, 검은색은 신장과 연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중에서 생식기와 젖은 신장에서 주관하여 젖 분비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신장의 기능이 좋아야 한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이유로 검은색의 흑돼지 족발이 더욱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경효산보', '경제총록'에서도 산후 유즙 분비를 촉진할 때 암퇘지 족발을 쓰라는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2005년에는 경희의료원 장준복 교수팀에서 이와 관련한 연구가 있었는데요. 돼지족발을 쥐에게 투여하였더니 젖을 분비하는 유선조직의 혈관 형성이 촉진되고 젖 분비 관련 유전자의 발현량도 증가하는 등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고도 합니다.
산후조리에 좋은 수산물과 덩굴식물
아이를 출산한 산모는 임신 중에 부풀어 있던 몸의 붓고 피가 빠져나간 뒤 남은 어혈이 생깁니다. 그리고 양수가 터지고 출혈이 되면서 피가 부족해지는 증상을 보이게 되는데요. 여기에 태아를 먹일 젖까지 분비해야 하므로 산모는 산후조리를 잘해주어야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아기의 백일 잔치라는 것은 아기의 건강과 산모가 출산을 잘 마무리했다고 축하하는 자리라고 하는데요. 100일간 몸속 찌꺼기를 청소하고 소진되었던 피를 보충하는 과정인 산후조리를 잘 마무리하였다는 의미가 함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나 중요한 산후 조리 기간에 한의학에서는 산모에게 물속 생물을 먹일 것을 권하는데요. 물속 생물은 물을 배제하는 힘이 강하여 먹으면 술똑을 빼내거나 산후조리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산후에 산모들이 먹으면 좋은 미역이나 잉어, 가물치 같은 식재료들이 그 예가 될 수 있는데 이들은 모두 한의학에서 산모가 먹으면 산후 붓기를 빼주며 몸속의 찌꺼기를 청소하는 역할을 해준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잉어나 메기, 미꾸라지, 새우 등 수염이나 털이 많은 생물들은 한의학적으로 피가 많다는 의미이며 이러한 생물들을 먹음으로써 피를 보충해 주고 피와 형제지간인 젖도 잘 나오게 해주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털이 많은 생물 중 수산물은 아니지만 앞서 말씀드린대로 신장과 연관이 있는 검은색의 털을 가진 흑염소는 산모에게 먹이면 피를 보충하여 젖이 잘 나오도록 도움을 준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바다 갯벌이나 연못에서 사는 생물은 흙의 엑기스를 빨아먹으며 자라게 되는데요. 한의학에서는 붕어, 잉어, 숭어, 낙지, 주꾸미 등을 이용한 음식은 소화와 영양분 흡수를 도와 산모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물고기뿐 아니라 미역, 다시마, 매생이 같은 해조류나 미나리와 클로렐라 같은 수생식물도 동일한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산후에 먹으면 좋은 음식 중에는 덩굴식물을 이용한 음식도 산모가 먹으면 좋다고 하는데요.
덩굴식물은 물이 많은 곳에 뿌리를 내리괴 다른 식물을 휘감고 올라가 넓은 잎을 펼치기 때문에 물을 흡수하거나 광합성을 하는데에 유리한 식물입니다.
때문에 덩굴식물은 열매를 크게 맺으며 진액이 많은 특징이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하여 덩굴식물을 섭취하게 되면 인체에 진액을 보충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또한 덩굴식물은 꼬불꼬불한 덩굴을 통해서 몇 십 미터 떨어진 부분에까지도 수분을 공급하는데 인체 내에서도 정체된 수분을 운행시키고, 막힌 관절을 뚫어주는 효능을 포함하고 있다고 합니다.
엿못 속 진흙에서 나는 덩굴식물 중 하나인 연근은 한의학에서 산후 어혈을 풀어주는데 쓰이며 풍부한 식이섬유를 함유하고 있어서 소화를 돕고 변비를 완화하는 데에도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다만 덩굴식물 중 박과 열매(수박,호박,오이 등)는 성질이 차가워 산후풍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산후에는 피해야 하는 음식 중 하나라고 합니다.
하지만 늙은 호박만큼은 예외인데 늙은 호박은 차가운 성질이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늙은 호박을 산모가 먹게 되면 산후 붓기를 제거하는 효능이 있다고도 합니다.
오늘은 출산한 여성들에게 권장하는 음식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4.04.12 - [건강 정보] - 다양한 조개의 효능 총정리
※ 본 블로그 내용은 최철한 작가의 <사람을 살리는 음식 사람을 죽이는 음식> 책 내용의 일부를 기반으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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