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한의학에서 바라보는 술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하는데요. 과연 술은 독일까요? 약일까요? 한의학에서는 이 질문은 의미가 없는 질문이라고 하는데요. 약과 독은 별개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는 약이 되고, 어떤 경우에는 독이 될 수 있습니다.
현대의학에서는 술을 암을 일으키는 독에 해당하여 되도록 금주를 권하고 있는데 한의학에서는 약으로도 쓰일 수 있다고 하니 평소에 술을 즐기는 저로써는 귀가 솔깃해졌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술을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 같이 알아보시죠.
동의보감 속의 술 이야기
동의보감에 가장 많이 나오는 약재는 무엇일까요? 퀴즈가 많네요 오늘은... 보통은 '약방의 감초'라는 속담이 있듯이 감초라고 답하실 분들이 많으실 텐데 정답은 바로 술입니다. 동의보감은 가히 술의 책이라고도 할 수 있을 만큼 술에 대한 언급이 많은데 술은 악마가 아니고 다만 너무 많이 마시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고 합니다.
동의보감에서는 몸의 근본인 정액, 기운, 정신, 피를 보하는 많은 보약들을 술과 함께 복용하거나 술로 빚어서 복용할 것을 권합니다. 특히 동의보감의 첫머리에 나오는 <신형身形>문과 <정精>문의 처방과 단방은 대부분 술로 복용하라고 되어 있으며 대표적인 보약인 경옥고 역시 술과 함께 복용하게끔 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술과 약을 복용하게 하는 이유는 술이 피부부터 머리카락, 오장육부, 뼈와 뇌수, 자궁 등 인체의 가장 깊고도 먼 부분까지 약의 기운을 이끌고 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동의보감은 술을 과하게 마실 경우 생기는 문제도 분명히 경고하고 있는데요. 술병이 심해지면, 기가 위로 올라가서 인체 상부에는 가래가 생기고, 아래로는 소변이 시원찮아지며 계속된 과음은 당뇨, 황달, 시력 장애, 기침이 생기게 하여 결국엔 수명을 다하지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혈액 순환을 위한 최고의 약
술만큼 혈액 순환을 잘 시키는 약은 없으며 오직 술의 종류와 양이 문제입니다. 일반적인 경우에는 잠들기 전 정종을 소주잔 한 잔 분량을 데워서 마시는 것이 좋으며, 식후에 마시는 반주 한 잔도 좋은 소화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특히 아래와 같은 증상을 가진 사람이라면 술 한 잔이 보약이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 손끝, 발끝이 시리고 저린 사람
- 혈액 순환의 주체인 심장 질환을 가진 사람
- 생리가 원활하지 않거나 자궁의 질환을 가진 여성
- 교통사고, 추락, 타박상, 허리 삐끗한 증상 등 어혈이 있는 사람
동의보감 속 술의 종류별 효능
막걸리
산행을 하거나 육체노동을 하는 사람들 중 밥을 안 먹고도 막걸리만 먹어도 힘이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막걸리 한사발이면 밥 한 그릇 먹은 효과가 난다고도 하는데요. 곡주엔 곡기가 녹아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막걸리르 포함한 곡주는 보하는 효과가 강해 마시면 힘이 나게 하고 피를 보충해 주며 피부를 윤기 있게 해 준다고 합니다. 하지만 밤에 막걸리를 마시면 체하는 현상과 다음날 머리가 아프고 전신이 무겁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증류주
알콜 도수가 높은 위스키나 안동소주 등의 증류주는 입에 들어가자마자 기화되어 머리, 손끝, 발끝까지 퍼져 나가는데 이는 막힌 것을 뚫어주고 몸을 빠르게 데워 줍니다. 곡주와 달리 머리가 아픈 경우도 덜하며, 소변도 잘 나오게 합니다. 하지만 역시 도수가 높기 때문에 과음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합니다.
맥주
맥주는 원료인 맥주보리와 홉의 성질 때문에 술이면서도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설사를 유발하는 경향이 있으며 많이 마신 사람은 아랫배가 차가워지고 배가 나오게 되니 주의해야 합니다.
동의보감 속 음주 시 주의사항
- 단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합니다.
- 면 종류나 감을 같이 먹지 말아야 합니다. 이는 술독이 풀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 포식 후엔 술을 마시지 말고, 취한 후 억지로 음식을 먹어서는 안됩니다.
- 얼굴이 하얀 사람은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 게 좋습니다.
- 취한 상태로 부부관계를 가져서는 안 됩니다.
- 술을 빨리 그리고 많이 마시지 않아야 합니다.
- 숙취 갈증 때문에 물 또는 차를 너무 많이 마시게 되면 허리, 콩팥, 다리가 약해질 수 있습니다.
동의보감 속 해장에 도움 되는 음식
술독은 일종의 정체된 습기인데, 이는 땀이나 소변을 통해서 풀 수 있습니다. 술 먹은 다음날 러닝머신 위를 달려 땀을 빼거나, 반신욕 또는 화장실을 자주 들락날락해 소변으로서 술독을 풀 수 있는데요. 술독을 빼는데 도움이 되는 음식들 역시 땀이나 소변을 잘 통하게 하는 것들이라고 합니다.
덩굴식물
동의보감에서는 해장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덩굴식물을 꼽는데요. 그중 하나인 칡은 콩과이면서 1년에 18미터나 자라는 강력한 덩굴식물입니다. 칡뿌리는 18미터 위까지 물을 뿜어 올리는 힘으로, 체내의 술독을 남김없이 소변과 땀으로 뽑아내어 줍니다. 또한 칡꽃을 차로 만들어 음주 후에 마시면 술독을 아주 잘 풀어주며 향도 일품이라고 합니다.
녹두, 팥, 백편두, 검은콩, 쥐눈이콩 등 모든 콩은 기본적으로 기본적으로 덩굴식물입니다. 콩은 해독력이 가장 강력하기 때문에 술안주로 녹두전을 많이 먹는데요. 콩으로 싹을 틔운 콩나물 역시 술독을 풀어주는데 좋다고 합니다. 또한 동의보감의 술독을 푸는 명방인 신선불취단( 神仙不醉丹)은 거의 콩과 약재로만 구성이 되어 있다고도 합니다.
물에 사는 생물과 습지식물
몰에 사는 생물은 항상 물을 몸 밖으로 뽑아내야 살아갈 수 있는데요. 따라서 모든 민물과 바다 생물은 정체된 물과 습을 몸 밖으로 빼내는 효능이 있다. 명태, 복어를 비롯해 모든 물고기가 소변을 잘 통하게 하여 술독을 몸 밖으로 몰아내는 효능을 가지게 됩니다.
미역과 매생이 등의 해조류와 미나리와 연근 등 수생식물도 역시 같은 원리로 술독을 잘 풀어주며 굴, 홍합 등 조개류와 다슬기, 우렁이 등 소라류, 해삼, 멍게 등도 습한 곳에 사는 생물이기에 해장에 좋은 음식입니다.
오늘은 동의보감 속 술과 해장에 관한 이야기를 알아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갱년기 두통과 어지럼증 증상과 가라앉히는 방법 (0) | 2024.03.28 |
---|---|
갱년기 불면증 약 없이 개선하는 5가지 방법 (0) | 2024.03.22 |
동의보감 속 소화에 도움을 주는 음식 총정리 (0) | 2024.03.17 |
적근대의 효능? 강력한 노화방지 및 다이어트 식재료 (0) | 2024.02.21 |
상추의 효능 부작용 없는 수면제? (0) | 2024.02.20 |